종묘는 조선 시대의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유교 사당으로 그 미적 가치와 문화적,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다. 종묘의 건축양식은 궁전이나 불사의 건축이 화려하고 장식적인 것과 달리 유교의 검소한 기품에 따라 건립된 특수목적용 겉축물이다. 종묘의 주전인 정전은 건평이 1,270제곱미터(대략 375평)로 동시대 단일 목조 건물로는 세계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큰 건축물로 추정된다.
01. 역사적 배경
조선을 건국한 태조는 1394년 8월에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고 같은 해 12월 중추원부사 최이에게 종묘를 짓도록 명했다. 그로부터 10개월 후에 완성된 종묘는 처음에 ‘태묘(太廟)’라고 했으며, 태조의 4대조의 신주를 개성에서 종묘로 옮겨 보관했다.
세종 원년(1419년)에는 조선 2대 왕 정종의 신위를 모시기 위해 태묘의 서쪽에 별묘인 영녕전을 지었다. 공간이 부족해지자 1547년에는 네 개의 묘실을 증축했다. 1592년 5월 임진왜란 당시, 선조는 종묘의 신주들을 가지고 피신했지만, 종묘 건물은 모두 파괴되었다. 그후 광해군이 즉위한 1608년에 다시 복구되었다.
1667년에 영녕전을 증축했고 1778년과 1836년에는 정전을 증축하여, 영녕전과 정전의 묘실 수는 각각 8실과 19실로 늘어났다. 이후에도 증축이 이루어져, 현재는 영녕전은 16실, 정전에는 19실이 있다. 또한 정전에서 매년 거행되는 제사인 종묘제례는 굉장히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중요한 무형문화재이다. 음악, 노래, 춤을 아우르는 종묘제례는 14세기 말 태조 때 중국에서 들어온 궁중음악을 기원으로 한다.
02. 건축적 특징
위에서 단일 목조건축물로 종묘는 세계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건축물로 추정된다고 이야기 한바 있다.
이외에 종묘는 한국의 일반적인 건축물과 같이 개별적으로 비대칭구조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의례광간의 위계질서를 반영하여 정전과 영녕전의 기단과 처마, 지붕의 높이, 기둥의 굵기를 그 위계에 따라 달리하였다.
중국 주나라에서 시작된 종묘제도는 7대까지 모시는 제도로 시작되어 명나라 때에 와서 9묘 제도로 확대되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중국의 태묘에서는 태실이 9실에 불과하나 우리의 종묘는 태실이 19칸인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정면이 매우 길고 수평성이 강조된 독특한 형식의 건물모습은 종묘제도의 발생지인 중국과도 다른 건축양식으로 서양건축에서는 전혀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건축유형이다.
종묘는 제향 공간과 건축물, 제향을 지원하는 부속 공간과 시설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건물과 시설물은 조선 시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주변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과 분리되어 있다. 종묘와 그 주변 경관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보호되고 있으며, 종묘제례 및 제례악 또한 국가 지정 문화재이다. 종묘제례는 매년 정기적으로 봉행된다.
(1) 단순함과 장엄한
종묘는 화려한 장식이 없지만 그 자체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이는 어저면 유교적인 검소한 기품을 반영한 것일 수 있겠다. 건축물의 형태와 배치가 매우 단순하면서도 엄격한 질서를 따르고 있다.
(2) 수평적 구조
종묘이 정전은 길게 뻗은 수평적 구조를 하고 있다. 동양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정전의 길이가 101미터로 이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형태이기도 하다.
(3) 자연과의 조화
종묘는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며 설계되었다. 건물의 배치와 정원은 자연의 흐름을 따르며 이 역시 유교의 자연관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4) 디테일을 살리다
종묘의 건축 디테일은 매우 정교하다. 정전의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 지붕의 곡선 등은 모두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디테일은 건축물의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03. 종묘의 유교적 가치(제사와 의례)
종묘 제례는 조선시대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한 종묘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종묘제례는 춘하추동 4계절과 12월 납일에 시발한다. 융희 2년(1908)에 공포된 칙령에 의해 남향제가 폐지되었고 4계절의 첫달인 춘정월, 하사월, 추칠월, 동시월 상순내에 택일하여 봉행되었다.
종묘는 유교의 조상숭배 사상을 반영한 건축물로 조선시대의 유교적 가치관과 전통을 잘 보여준다. 종묘제례는 조선 시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제사시에는 종묘제례악과 음악과 춤이 동반된다. 한번씩 종묘제례를 보여주는 영상을 보면 화려함과 엄숙함, 웅장함이 느껴진다.
현재 종묘제례는 국가무형문호제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2001년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걸작에 함께 지저되었다.
04. 종묘의 아름다음
종묘의 미적가치는 그 단순함과 장엄함에 있다. 국내외에서 보는 종묘의 가치나 아름다움에 대한 평 역시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단순함과 장엄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마도 유교의 검소한 기품과 자연과의 조화를 반영한 것에 기인하였을 것이다.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종묘의 건축 디테일은 매우 정교하며, 이는 건축물의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종묘의 아름다음은 국내외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으며 그 가치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더 높이 평가 받고 있다.
05. 종묘에 대한 국내외 평가
(1) 국내의 평가
국내에서는 종묘의 단순하면서도 장엄한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술사학자인 유홍준 교수는 종묘에 대해 "고귀한 간겨라 고요한 위대"라고 하였고 그 단순함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강조했다고 하겠다. 또한 건축가 송효상은 종묘의 "비움의 미학"을 주창하며 종묘의 공간이 주는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높이 평가했다.
(2) 국외의 평가
종묘는 해외에서도 그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고 잇다. 독일의 미술사인 요한 요아힘 빙켈만은 종묘를 그리스의 파르테몬 신전과 비유하며 그 단순하과 장엄함을 찬양하였다. 이 외에 세계적인 건축가 ㅡ랭크 게리는 종묘를 방문한 후 그 아름다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06. 보존 및 관리체계
종묘의 전 영역과 정전, 영녕전 등 주요 건물은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국가 지정 문화재로 보존 관리되고 있다. 14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그 형태가 온전히 전해져 온 종묘제례 및 제례악 또한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이다. 문화재 및 보호구역 경계로부터 100m 이내의 지역은 문화재보호법과 종로구 조례에 따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해당 구역 내의 모든 건설 행위에 대한 사전 심의가 의무화되어 있다.
(1) 문화재청
종묘의 보존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으로 종묘의 건물 및 시설물 보수정비, 발굴, 예산 지원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또한 25명가량의 직원들이 배치된 종묘관리소는 현장에서 직접 유산을 관리한다. 정기적으로 상시 모니터링이 진행하고, 3, 4년 주기로 전문가들이 정밀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2) 서울시
조선 왕실과 관련된 많은 유물과 유적이 위치하고 있는 서울시에서는 별도의 관리 기관을 두고 있다.
도시계획과, 도시교통과, 문화재과가 협력하여 종묘 주변지역을 관리한다. 서울시는 주기적으로 기본 경관 계획, 지구 단위 계획을 수립하여 주변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 및 사업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종묘의 보존 관리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종묘의 문화재 수리는 해당 분야별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시험에 합격한 공인된 문화재수리기술자가 진행한다.
이 외에 문화재청은 목조건축물의 가장 큰 위협요소인 화재에 대비하여, 2009년부터 ‘5대궁 및 종묘 종합경비시스템구축사업’을 추진하여 화재를 비롯한 문화재 훼손과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07. 교통 및 입장료와 시간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 157구(지번) 주소훈정동 1-2 (지번)
교통 : 지하철1호선 종로3가역 하차 1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지하철 3,5호선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전화 : 02-765-0195
이용 : 휴무-화요일
월09:00~18:30 - 입장마감 17:30
화 휴무
수09:00~18:30 - 입장마감 17:30
목09:00~18:30 - 입장마감 17:30
금09:00~18:30 - 입장마감 17:30
토09:00~18:30 - 입장마감 17:30
일09:00~18:30 - 입장마감 17:30
기타 : 정기휴일이 공휴일 및 대체공휴일과 겹칠 경우에는 개방하며, 그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이 정기휴일
정보 : 주차 가능, 예약 불가, 와이파이 불가, 휠체어접근 가능, 반려동물동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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