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_존 브래드쇼
우리는 어린 시절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품은 채 성인이 되어서 살아간다. 이것은 내 안의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돌보지 않고 겉만 어른으로 성장하여 사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그 상처를 드러내고 상처 입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진정한 나의 상처인 내면아이를 끌어안을 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내가 소외하고 모른척 하던 그 모습을 내가 먼저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먼저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전 이 책은 '루디 레볼빈의 이중 비극'이라는 우화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속 '비밀'에 대해 몰랐기에 다시 예전의 불행을 반복한다.
01.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문제
어린 시절 화가 나거나 상처 받았을 때의 감정을 가진채 성인이 된다면 화나 있고 상처받은 그 아이는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그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성인으로 행동하는데 계속해서 지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상호의존증은 건강하지 않은 가족관계에서 주로 생겨나는데 주로 알코올 중독자가 있는 가정의 모든 가족 구성원들은 어쩔 수 없이 중독자의 음주량에 따라서 나머지 가족들이 맞춰가는 상호의존적인 상태가 된다. 술이란 모든 가족구성원들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그들은 습관적으로 경계하면서 그것에 적응한다. 시간이 갈수록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감정이나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게 된다. 어린아이들이 그들 내면의 신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정서적인 모델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구분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만약 가정환경이 정서적 · 신체적, 성적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면, 아이는 오로지 바깥세상으로 눈을 돌려 거기에만 모든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그 아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자기 존중감을 키워 나가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건강한 내면세계를 갖지 못한 채, 바깥세상에서 뭔가를 성취하려는 시도나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것이 바로 상호의존증이며, 상처받은 내면아이(a wounded inner child)의 증상이다.
인간성을 파괴하는 주 요인인 공격적 행동(offender behaviors)은 어린 시 절의 폭력과 학대, 해결되지 않은 슬픔의 결과물이다. 한때 무력하게 학대 당한 아이가 자라서 가해자가 되어 버린다. 이 부분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를 공격자가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여러 종류의 아동학대에 대해 잘 알아야만 한다. 특히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그리고 가혹한 정서 적 학대 등은 중요한 부분이다. 정신과 의사인 브루노 베틀하임(Bruno Bettelheim)은 이 과정을 '가해자와 동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자기애성 성격장애, 신뢰, 친밀감장애 등에 대해서도 상처받은 내면아이와 연결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당신 안의 놀라운 내면아이는 어떻게 상처받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들의 울음은 부모의 상처받은 내면아이 속에 있는 미해결 된 슬픔을 건드리게 된다. 대부분의 성인아이들은 그들의 울음을 박달 당했었다. 많은 부모들은 일부러 아이를 울지 못하게 하고 그것이 아이들을 강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울 수 있는 자유는 개인의 건강에 도움을 주며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더 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해준다.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와 수치심 중독은 상처받은 아이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02. 당신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치유
저자는 융(Jung)의 말을 인용한다. '슬퍼하기는 우리가 신경증으로 회피해 왔던 진짜 고통이다.' 융은 이에 대해, 우리의 모든 신경증은 진정한 고통을 합법적으로 대체한 것이다. 원초적인 고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슬픔은 우리가 우리의 부모나 유년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됨'이라는 자아의식을 잃어버렸을 때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재경 험하도록 요구한다. 정신적인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슬픔을 통해서 가능하며 그 작업은 고통스럽다.
강박적이고 중독적인 장애를 치료하는 유일한 길은 감정을 다루는 작업을 통해서 가능하다.
현실이 너무 힘들어 견딜 수 없을 때, 여러 가지 자아방어기제(ego defenses)를 통해서 고통에 대해 무감각해지려고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어 기제는 다음과 같다.
-부정(denial)- '이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야.'
-억압(repression)-그건 절대로 일어난 적이 없어.
-분열(dissociation)-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투사(projection)-그건 너한테 일어나는 일이지, 나한테 일어난 게 아냐.
-전환(conversion)-'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느낄 때는 먹거나, 섹스를 한다.'
-최소화(minimizing)-'벌써 일어나 버렸지만 괜찮아, 별일 아냐'
기본적으로 자아방어기제의 역할은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벗어나게 해 준다.
모든 감정은 느껴야 할 필요가 있다. 발버둥치며 날뛰어야 할 필요가 있고, 흐느껴 울거나 엉엉 울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두려움으로 벌벌 떨 필요도 있다. 그러나 치료 도중 감정적으로 압도된다면 중단하고 지금까지의 작업을 다시 점검해 보야한다.
저자는 갓난아이, 유치원, 학령기 시기의 상처받은 내면아이에 대해 다루고, 이들에게 들려주는 '선언문'과
'묵상'을 통해 치유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학령기 상처받은 내면아이에게 들려주는 '선언문'을 소개하겠다.

작은 야.
넌 학교에서도 너의 모습 그대로일 수 있단다.
너 스스로가 바로 자신의 편이 돼 주는 거야.
나도 널 도와줄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좋은 거야.
그리고 뭔가를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본 다음 시도해 보는 게 좋단다.
너의 판단을 믿어 보렴. 그리고 네가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
네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 달라도 상관없단다.
난 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단다.
작은 야.
너의 느낌들을 믿어 봐. 만약에 무섭다면 내게 말하렴. 무서움이란 아주
당연한 감정이란다. 우린 그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넌 친구들도 선택할 수 있단다.
다른 아이들과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을 수도 있고, 너만의 스타일대로 입어도 괜찮단다.
넌 네가 원하는 걸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반드시 너와 같이 있을 거야.
사랑한다. 작은 야.
03.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성장시켜라
이제는 치유한 내면아이를 성장시키는 일이 남았다. 아이의 후원자로써 아이를 지켜주고 그 아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자기를 지켜 줄 잠재력과 힘이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신의 교정적인 경험의 핵심은 바로 내면아이에게 새로운 허락과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 안의 놀라운 아이는 초기 발달단계에서 반드시 배웠어야 할 과제들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고 이런 결핍들은 교정될 수 있다. 교정적인 경험은 재교육의 형태를 띄게 된다.
(1) 잠재력 목록을 만들어라.
내면아이가 몇 살이든 상관없다. 당신이 아이였을 때 원해도 가질 수 없었고, 할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소유하거나 할 수 있는 10가지의 목록을 써 보라.
(2) 용서를 구하라.
자신의 내면아이와 신뢰를 형성하고 잠재력을 키위기 위해 편지를 쓸 수 있다. 어른인 당신이 어린 아이에게 쓰고, 당신이 주로 사용하는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내면아이에게서 온 답장을 써본다.
이제는 당신 자신에게 새로운 어린 시절을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는 신생아, 유아기, 유치원기, 학령기의 각 단계마다 구체적인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성인자아가 내면아이를 위해 새로운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아주는 것이다.
성인자아가 내면아이를 돌봐 줄 수 있는 새로운 자원을 찾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이슈는 당신의 내면아이가 아닌 성인자아가 그들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될 경우 어릴 때의 버림받은 경험을 다시 경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를 버린 부모의 긍정적인 특성과 부정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어른을 찾는 것이다. 물론 큰 실망을 안겨줄 수 있지만 이제 내면아이는 어린 시절은 이미 끝났고 이제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으며, 새로운 부모를 실제로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은 어린 시절과 부모의 상실을 애도해야 한다. 당신의 아이는 성인인 당신이 새로운 부모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당신의 성인자아는 당신을 돌보고 당신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을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 주변에서 새로운 아버지, 새로운 어머니들을 찾아 도움을 받았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성인자아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다른 성인들로부터 필요한 부분을 얻을 수 있고 또 내면아이를 위한 교육도 하게 할 수 있다.
내면아이를 양육하면서 새로운 규칙,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고 내면아이와 대화를 하라. 또 내면아이게 새로운 가족을 선택해 줄 수도 있다. 내 안의 내면아이의 욕구충족을 위한 훈련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이 되도록 도울 수 있다. 저자는 이 역시 각 발달단계에서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위한 방법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따라가 보라.
04. 재생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회복하는 과정은 노출과정(uncovery process)이다. 나아가 당신의 힘을 개발하고 상처받은 아이를 성장시키는 작업은 아이의 영적인 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아이가 새롭게 발견한 영적인 힘을 통해 당신은 스스로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당신의 진정한 귀향이다. 지금까지 숨겨 온 고통들을 이제는 털어놓을 수 있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신호들을 이제는 들을 수 있으며 반응할 수 있다.
원형이란 우리 몸의 골격구조에 비유될 수 있는 영혼의 기관과도 같다. 원형은 지난 세대들에 의해 만들어진 패턴들로부터 전수된 선천적인 정신의 경향성이다. 이러한 패턴들은 인간 경험이 어떤 시점에 이르렀을 때 나타난다. 원형은 그것이 표상하는 패턴들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구체화한다.
어머니 원형의 긍정적인 면이 아이를 돌보고 생명을 주는 어머니라면, 부정적인 측면은 아이를 숨막히게 하거나 자식을 삼켜 버리고 파괴하는 어머니상이다.
아버지 원형의 긍정적인 측면은 아이를 보호하고 울타리를 쳐주는 아버지로서, 문화의 전통과 규칙을 전수한다. 부정적인 아버지상은 자신의 힘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폭군으로서 자식을 속박하고 전통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한다.
아이 원형의 긍정적인 측면은 상처받기 쉬운 예민함과 천진난만함, 자발 성과 창조성이다. 부정적인 면은 이기적이고 유치하며, 정서적으로나 지적 으로도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모습이다.
아이 원형의 부정적인 측면이 바로 상처받은 아이이다.
치유와 성장을 거친 아이는 놀라운 아이가 된다. 놀라운 아이는 창조선에 필요한 모든 부분들을 타고 났다. 창조성의 필수적인 요소들은 쾌활함, 자발성, 현재를 살아 나가는 능력,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 집중력, 자신의 가치평가를 중심이 되는 능력 등이다. 마지막의 가치평가의 중심이 되는 능력은, 자신에 대한 만족감으로 자기가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기뻐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나됨'이라는 인식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제 우리 안의 놀라운 아이의 원형과 접촉을 하자. 그 방법의 하나는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듣는 일이다. 끔찍한 고통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내면의 힘과 창조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문 '말하기 금지'의 규칙을 가진 환경에서 자랐기에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대상이 없었다. 서로가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할 때 어린 시절의 삶이라는 보편성으로부터 치유가 일어난다. 어쨌든 우리는 모두 추방당한 유아이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는 추방당한 후 진정한 자기를 찾아 여행을 하는 영우, 신성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05. 마무리
저자 자신이 알콜릭 아버지를 두었고 두 부모가 상처받은 아이로 인해 저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경험이 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풀어내는 이야기로 인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듯 하다. 저자에게는 너무나 절실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많은데 반복적으로 비슷한 부분도 많이 있고 신생아, 유아, 유치원, 학령기에 대해 매 장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부분도 소홀히 넘어갈 수는 없다.
끝의 재생에서는 특히 분석심리학전 내용을 많이 가져와서 내 안의 놀라운 아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놀라운 아이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